[앵커]<br />요즘 '점포정리' 푯말이 붙은 상점들, 거리를 걷다보면 심심찮게 보이죠.<br /><br />불경기에 문 닫는 상점도 늘지만 지하 상가 점포들은 되레 활기를 찾고 있다는데요. <br /><br />경제카메라 장호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지난 달까지 꽈배기 등 길거리 음식들이 즐비하던 지하도 상가입니다.<br /><br />한 달이 지난 지금, 다시 찾아 가보니 국내서도 인기인 해외 제과점으로 바뀌어 있습니다.<br /><br />그때그때 인기 있는 품목들로 브랜드를 바꿔가며 '팝업 스토어'처럼 영업을 하다 보니 매출이 크게 늘었습니다.<br /><br />업종 변경 조건이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뀌면서 경기에 맞춰 유동적인 대응이 가능한 겁니다.<br /><br />서울 도심의 한 지하도 상가입니다.<br /><br />보시면 의류부터 액세서리 등 대부분 공실 없이 영업이 한창입니다.<br /><br />실제로 서울의 지하도 상가는 올해 공실률이 4%대로 감소했는데요.<br /><br />반면, 강남 신사동 가로수길을 비롯해 서울 전체 일반 건물들의 공실률은 지난해 3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습니다.<br /><br />유통업계 불황 속에서도 올해 서울 지하도 상가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을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.<br /><br />업종 변경이 자유로워진 것과 함께 고물가로 지하철 이용객이 늘어난 것이 지하도 상가 호황의 주요 요인으로 꼽힙니다.<br /><br />[김재희 / 에그타르트 매장 직원]<br />"(최근에) 백화점보다는 유동인구가 지하철역이 훨씬 많기 때문에 매출이 시간대 별로도 많이 차이가 나고 훨씬 높은 것 같아요"<br /><br />지역 맞춤형 운영방식도 주효했다는 평가입니다.<br /><br />기업들이 몰려 있는 강남 지하도 상가의 경우 직장인들이 눈치 보지 않고 혼밥을 할 수 있도록 1인 상점에 특화돼 있습니다.<br /><br />[비비안 키 / 서울 서초구]<br />"간단하게 이렇게 요리를 빠르게 이제 해주시는 그런 가게들이 여기 많다 보니까"<br /><br />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서울 고속터미널 지하상가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쇼핑의 성지로 떠올랐습니다.<br /><br />[안 레니 / 인도 여행객]<br />"네일 처음 해봐요. 기대돼요. 모든 것이 다 제 스타일이에요."<br /><br />지하도 상가의 호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, 서울시와 상인회 간 임대료 갈등 등 풀어야 할 과제도 남아 있습니다.<br /><br />경제카메라 장호림입니다.<br /><br />연출 : 박희웅 이유니<br />구성 : 강전호